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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권자가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희에게 사랑할 조국을 주시고 기도해야 할 과제를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저희는 70년이 넘도록 분단 이데올로기에 갇혀 서로를 증오하고 적대감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세력에 길들여져 진정으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대상을 잃은 채 살았습니다. 높은 담을 만들고 경계를 정하는 세력들에 의하여 저희가 화목제물이 되신 주님에 의해 구원받은 사실을 잊고 평화의 복음에 반하는 생각과 행동을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의 무지와 나약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런 중에도 저희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희미하나마 희망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어 예측 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주셨습니다. 바라옵기는 이 평화가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오늘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이 땅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와 건강한 질서가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증오와 대결의 악순환이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감사합니다. 
저희의 속사람을 더 이상 혐오와 증오로 더럽히지 않도록 성령 충만케 하여 주십시오. 거룩한 이상과 청결한 마음을 주시어 원수까지 사랑하라 명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믿음을 삶의 원리로 삼는 용기를 저희에게 주시고, 평화의 길을 오롯이 걸을 수 있는 담력을 주십시오.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셔서 저희의 영원한 구주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